중국, 남·동중국해에 해저 광케이블 기지 2개 건설 계획

입력 2021-12-13 11:53   수정 2021-12-13 13:50

중국, 남·동중국해에 해저 광케이블 기지 2개 건설 계획
정보통신 분야 5개년 계획에 포함…유지 선박 2척도 건조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과 기술경쟁을 하는 중국이 해저 광케이블망 유지·관리를 위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 각각 해저 광케이블 기지를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정보통신 분야 제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2021∼2025년)에는 2곳의 해저 광케이블 기지를 건설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정보통신 분야 5개년 계획은 해저 광케이블 기지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두 개의 해저 광케이블 기지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 각각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이와 함께 정보통신 분야 5개년 계획은 해저 광케이블 건설 및 유지 및 건설 분야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5년 내에 해저 광케이블 유지 전문 선박 2척을 추가로 건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중국 정부의 해저 광케이블 기지 구축 및 해저 광케이블 유지 전용 선박 추가 건조 계획은 미국과 중국이 디지털 인프라(사회기반시설)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해저 광케이블은 인터넷 데이터를 전송하는 역할을 하며, 경제 및 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중국은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제14차 5개년 계획 기간 총 3조7천억 위안(약 685조 원)을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제13차 5개년 계획 기간의 디지털 분야 투자액 1조2천억 위안(약 222조 원) 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다.
통신 시장 전문 조사 기업인 텔리지오그래피에 따르면 전 세계에는 현재 436개의 해저 광케이블망이 구축돼 있으며, 해저 광케이블망의 총연장 길이는 130만㎞에 달한다.
데이터 전송의 약 95%는 이 해저 광케이블망을 통해 이뤄진다. 이는 해저 광케이블망이 각국의 경제, 안보 이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싱크탱크인 대서양위원회의 저스틴 셔먼 위원은 해저 광케이블이 각국에 경제적 이득을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군사 충돌 시 레버리지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지난 12일 미국, 호주, 일본 등 3개국이 나우루, 키리바티, 미크로네시아연방 등 태평양 섬나라 3개국의 인터넷 환경 개선을 위해 해져 광케이블 부설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현재 해저 케이블 시장은 미국·유럽·일본 기업이 약 90%를 차지하고 있으나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은 자국과 북미와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해저 광케이블망 구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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