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긴축 속 외교관 신규채용·일대일로 투자 줄여"

입력 2021-12-13 13:18  

"중국 긴축 속 외교관 신규채용·일대일로 투자 줄여"
홍콩언론 "미국의 외교 투자 확대와 대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긴축 속에서 외교관 신규채용과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투자를 줄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정부가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제출한 자료들을 인용, 지난해 중국 외교부 예산은 전년 대비 16.47% 줄어든 514억1천만 위안(약 9조 5천134억원)이었다고 전했다.
이는 2019년까지 외교부 예산이 매년 증액됐던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중국 정부 자료는 예산의 내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예산 감액은 중국공산당 지도부와 중국 국무원의 '허리띠를 졸라매라'는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외교부는 올해 외교관 142명을 신규 채용했는데 이는 2012년 이후 최소 규모다.
내년에는 170명을 신규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외교관 신규 채용 규모는 지난 10년간 142∼217명 안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인적 구성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총 약 1만명 규모이며, 정부의 다른 조직과 연구기관에서 꾸준히 전보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의 지난해 일대일로 투자도 전년 대비 54% 줄어든 470억 달러(약 55조 3천942억원)로 나타났다.
중국 싱크탱크 그린BRI에 따르면 이는 2013년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시작한 이래 최저 수준이다.
SCMP는 "중국의 글로벌 야심이 커가고, 그 선봉에 외교관들이 자리하는 상황임에도 중국의 외교 투자는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외교 전문가들은 외교부 직원채용 규모와 중국의 글로벌 야심이 부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이 외교 정책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외교관 수를 늘려야한다고 강조한다"고 부연했다.
반면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외교 분야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직원은 총 1만3천790이며, 이에 더해 올해 500명을 신규 채용했다. 또 이와 별도로 70명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원을 감독할 '글로벌 건강 안보'의 임무를 맡는다.
미 의회는 바이든 정부가 국무부와 국제개발처(USAID)의 이번 회계연도 예산 10% 증액 요청을 승인했다. 총 585억 달러(약 69조원)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외교는 다시 한번 미국 대외 정책의 중심에 설 것이며, 미국은 다시 한번 세계 무대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국제사회에 코로나19 백신 5억8천만회분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20억회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그중 얼마나 실제로 기부될 것인지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고 SCMP는 지적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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