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 이후 첫 사례…광저우시 고위간부 10명도 문책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서열 1, 2위인 당 서기와 시장이 중국 개혁개방 이후 처음으로 같은 날 낙마했다.
13일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지난 3일 광저우시 장숴푸(張碩輔) 당서기를 해임했다. 또 같은 날 원궈후이(溫國輝) 광저우 시장의 사직 요청을 받아들이고, 시장 권한 대행으로 궈융항(郭永航) 광둥성 부성장을 선임했다.
이어 중국공산당 감찰기관인 중앙기율위원회는 전날 부당서기와 부시장을 포함해 광저우시 소속 고위급 간부 10명에 대해 경고와 강등, 해임 등의 문책을 단행했다.
중앙기율위는 이들 간부가 도심 수목 벌목과 관련해 직무 수행 부실, 직무 유기 등의 잘못을 저질렀다고 징계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단순히 수목 관리를 잘못했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도시의 고위 간부 10명이 처벌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이 최근 논란이 되는 헝다(恒大) 디폴트 사태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광저우시 당서기와 시장이 동시에 낙마한 직후 관련 징계가 나오면서 이런 추측은 지속해서 확산하고 있다.
헝다는 1997년 광저우에서 설립됐으며, 광저우 정·재계와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는 2016년 선전(深천<土+川>)으로 본사를 이전하기 전까지 광저우에 본사를 두고 경영 활동을 벌여 왔다.
익명의 한 업계 관계자는 "오전에 광저우시 당서기를 해임하고, 오후에 광저우 시장이 사직을 하는 것은 무언가 의미하는 바가 있다"면서 "단순히 도심 벌목 문제가 이번 인사 조정의 이유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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