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테러 피해자 참석시켜 기자회견…유엔 현지조사에는 반대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중국 정부는 미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 보이콧(정부 고관을 파견하지 않는 것)의 사유로 제시한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내 위구르족 '제노사이드(인종말살)' 주장에 대해 정당한 대 테러 대응에 대한 악의적 '꼬리표'라며 반박했다.
또 서방의 제재가 두렵지 않다면서 유엔의 현장 조사에는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혔다.
중국 정부는 13일 베이징에서 개최한 신장 인권 관련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신장 테러 피해자들의 피해 증언과 현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사건 영상 상영을 겸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쉬구이샹(徐貴相) 신장자치구 당위원회 선전부 부부장은 "서구의 반중 세력은 신장의 테러와 극단주의를 법에 입각해 단속하고 각 민족의 생존권·발전권 등 기본적 인권을 보장한 정의로운 행위에 인종말살이라는 꼬리표를 악랄하게 붙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잠정 통계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16년말까지 폭력·테러 세력, 민족분열세력, 종교적 극단세력이 신장 등지에서 수천 건의 폭력·테러 사건을 일으켜 많은 무고한 민간인을 사망케 하고 수백 명의 경찰관을 순직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 "법에 따라 테러를 엄중히 단속해 각 민족 대중이 테러로부터 침해받지 않도록 하는 것은 신장 사회의 안정을 수호하고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영국 민간 연구단체 '위구르 법정'(Uyghur Tribunal)은 신장 출신자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정리해 9일(현지시간) 발표한 63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서 신장에 대량 살인(mass killing) 증거는 없다면서도 중국공산당이 위구르족 출산율을 낮추기 위해 강제 불임수술, 피임, 낙태 등을 시행했다며 이런 행위도 유엔 제노사이드 협약이 규정하는 '제노사이드'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 재무부가 신장 내 인권 유린과 연관된 일부 단체와 간부들을 제재한데 대해 이리장 아나이티(伊力江·阿那依提) 신장자치구 대변인은 "여태 중국 신장은 어떤 제재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모든 제재는 헛수고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중국에 '불장난하는 자는 스스로 불에 타 죽는다'는 옛말이 있다"며 "서방과 미국 등 반중국 세력의 강권정치, 괴롭힘, 깡패 수법에 우리는 모두 강건하고 결연하고 힘있게 반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유엔이 준비중인 신장인권보고서와 관련해 유엔 측의 독립적 신장 방문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쉬구이샹 부부장은 "소위 인권조사보고서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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