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시드니가 주도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804명으로 봉쇄 해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NSW주는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90%에 도달하면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석 달 넘게 시행한 봉쇄령을 지난달 초 대폭 해제했다.
14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NSW주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자 21명을 포함해 804명이라고 밝혔다.
NSW주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1일 135명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후 경제 재개와 일상 회복을 추진하면서 점차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이 시작된 가운데 이날 신규 확진자가 전날 536명에서 804명으로 하루 만에 268명이나 껑충 뛴 것이다.
NSW주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수도 80명으로 늘어났다.
연말을 맞아 나이트클럽·주점·파티 등의 모임에서 오미크론 감염 건수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120km 떨어진 뉴캐슬 등 헌터지역의 신규 확진자가 지난주부터 220명 이상 나와 우려를 더했다.
케리 챈트 NSW주 수석 의료관은 "오미크론 확산이 신규 확진자 급증의 원인으로 여겨진다"면서 "뉴캐슬의 여러 장소에서도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여럿 나왔다"고 말했다.
브래드 하자드 NSW주 보건장관은 헌터 지역의 집단 감염을 두고 "대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되새기는 사건"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예정된 추가 해제 조치는 그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NSW주에서는 15일부터 백신 미접종자도 소매점·주점·피트니스 센터 이용이 가능해진다.
슈퍼마켓과 쇼핑센터의 QR 코드 게시 의무가 폐지되고 요식업소와 소매점에서 얼굴 마스크 착용이 자유화된다.
또한 당초 지난 1일 시행 예정이었다가 오미크론 확산으로 2주 연기됐던,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한국인의 무격리 호주 방문도 시작된다.
하자드 장관은 "지역사회가 정상 생활을 회복하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면서 "이를 번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NSW주에서 현재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는 168명이며 21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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