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웨이보에 철퇴…소프트외설·광고물 유포 방치(종합)

입력 2021-12-14 17:07   수정 2021-12-14 17:20

중국, 웨이보에 철퇴…소프트외설·광고물 유포 방치(종합)
인터넷판공실, 5.6억원 벌금 물리고 엄중 경고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중국 정부가 소프트 외설물과 악성 광고물 유포를 제대로 단속하지 않았다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한화 5억원 대의 벌금을 물리고, 강력 경고했다.
14일 인민일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베이징시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웨이보 운영 주체인 베이징웨이멍촹커(微夢創科)인터넷기술유한공사에 대해 300만 위안(약 5억6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행정 처분을 내렸다.
웨이보 계정 사용자가 소프트 외설물을 업로드해 유포하고, 일반적인 게시물로 가장한 광고물을 여러 계정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올리는 것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은데 대한 처벌이었다.
또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최근 웨이보의 주요 인사들을 '웨탄'(約談·약속후 면담) 형식으로 불러 들여 웨이보를 통해 위법한 정보와 콘텐츠 공개가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판공실은 이어 사이버보안법, 미성년자보호법 등에 위배되는 행위를 즉시 시정하고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하라고 지시했다.
웨탄은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 업체나 기관을 공개적으로 불러 질타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일종의 '군기 잡기'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올해 1∼11월 베이징시 인터넷정보판공실을 지도해 웨이보에 부과한 누적 벌금은 1천430만 위안(26억6천만원)에 달한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웨이보는 중국의 주요 포털 사이트인 신랑(新浪·시나닷컴)이 제공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중국 안팎에 5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웨이보는 중국 IT 중흥의 상징적 기업 중 하나인 동시에 중국 사회 각종 '뜨거운 감자'의 생산지이자 '여론의 저수지' 역할을 하고 있어 중국 검열 당국의 '요주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례로 웨이보가 중국 내 과도한 팬덤 문화의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지적 속에 웨이보는 지난 9월 한류 스타 관련 계정 20여개를 정지한 일이 있었다.
또 장가오리(張高麗) 전 부총리에 대한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師)의 성폭력 피해 폭로도 펑씨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단속 역시 중국 정부가 올들어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빅테크 때리기'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이번 벌금 등 처분에 대해 웨이보는 14일 "주관 부서의 비판을 성실히 수용해 책임을 결연히 이행하고 온라인 생태계의 수준을 끊임없이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소프트 외설물에 대해 효과적인 식별 및 삭제를 하고 위법행위를 한 계정에 대해서는 엄중히 처분을 할 것"이라고 밝히고, 악성 광고물에 대해서는 기존 모니터링 체계를 더욱 강화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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