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자동차 다임러 그룹 지분 9.98% 보유해 최대주주 등극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그룹의 최대주주는 중국 최대 국영자동차 회사인 베이징자동차(BAIC)인 것으로 드러났다.
베이징자동차는 독일 다임러그룹의 지분 9.98%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고 쥐트도이체차이퉁(SZ)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베이징자동차는 지금까지 다임러그룹의 지분 5%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추가로 지분을 취득한 사실이 2년 만에 공개됐다.
이로써 베이징자동차는 중국 지리자동차를 제치고 다임러그룹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다임러그룹도 베이징자동차의 지분 9.55%와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제조회사인 블루파크의 지분 2.4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협업해온 다임러와 베이징자동차는 상호간의 지분 보유는 협업의 의미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자동차는 "이는 상호 간의 산업협력, 기술혁신과 경제·사회적 발전을 불러온 독일과 중국간 협업의 우수한 사례"라고 말했다.
베이징자동차는 다임러그룹과의 합의에 따라 지분을 더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보유지분 공개는 다임러그룹이 화물차 회사 다임러 트럭을 분할해 상장하면서 이뤄졌다.
중국 기업들이 다임러 그룹에 대한 최대지분을 확보한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 바 있다.
중국 경쟁회사가 다임러그룹의 전략을 내부에서 들여다볼 수 있다는 데 대한 우려다.
다임러그룹은 지분 49%를 보유한 베이징자동차와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큰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두 회사간 조인트벤처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61만1천대를 판매해 237억 유로(약 32조원)를 벌어들였다. 다임러그룹이 올해 들어 9월까지 조인트벤처를 통해 벌어들인 이익도 10억 유로(1조3천400억원)에 달한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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