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집단격리 '음성'…자가격리 전환 뒤 '양성'
코로나19 확산 저장성, 공장 가동·물류 운송 중단 등 경제 타격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감염된 중국 광저우(廣州) 확진자는 해외에서 입국해 격리된 지 16일 만에 감염이 확인됐다.
1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3일 양성 판정을 받은 광저우의 60대 오미크론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해외에서 상하이로 입국해 집단격리시설에서 14일 동안 머물며 여러차례 핵산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지난 11일 집단격리에서 해제돼 비행기로 광저우 집으로 돌아가 7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간 그는 하루 뒤인 12일 지역위생서비스센터에서 추가 검사를 받은 결과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됐다.
중국 방역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잠복기는 통상 5일 이내, 길어도 14일 이내이며 오미크론의 잠복기가 델타보다 길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저우 확진자의 경우는 이례적인 것으로, 체내 바이러스 수치가 낮았기 때문"이라며 "해외 입국자의 격리기간(지역에 따라 집단격리 최소 14일, 자가격리 7일)을 연장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양성 판정 받은 톈진(天津) 오미크론 확진자 역시 해외 입국자였다.
이 확진자는 폴란드 바르샤바발 비행기로 톈진에 입국한 폴란드 국적자였다.
광저우와 톈진 확진자는 중국 본토에서 확인한 첫 오미크론 감염 사례다.
중국 방역당국은 이들과 함께 입국한 탑승객들 가운데 추가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며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위해 특수 의료진을 꾸려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남동부 경제 중심지인 저장(浙江)성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생산과 운송 차질을 빚고 있다.
저장성에서는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총 21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확진자 급증에 따라 저장성 기업들이 공장 가동 중단과 물류 문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상위(上虞)와 전하이(鎭海)에서는 의료용 보호장비(PPE) 생산 업체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생산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중국의 섬유와 석유화학 산업 거점인 이들 지역에서는 택배 서비스도 중단됐다.
저장성 내 5개 고속도로 10개 톨게이트가 폐쇄되고 닝보(寧波)와 사오싱(紹興) 지역 247개 버스 노선이 운행을 멈췄다.
사오싱에 본사를 둔 한 섬유업체 대표는 "화물트럭 기사들이 격리될 것을 우려해 사오싱에 오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기사들에게 자가격리 조치되면 1만위안(186만원)을 보상해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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