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베이징=연합뉴스) 윤고은 한종구 특파원 = 대만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프랑스 의원들이 두달 만에 대만을 또다시 찾았다.
프랑스 하원 내 '대만 우정그룹' 회장인 프랑수아 드 뤼지 의원을 비롯한 프랑스 의원 6명이 15일 대만에 도착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닷새 일정으로 대만을 찾은 이들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다른 대만 정부 관리들을 면담할 예정이다.
드 뤼지 의원은 대만 공항 도착 후 "우리는 대만, 유럽연합(EU), 프랑스 간 경제와 문화 그리고 모든 이슈와 관련해 의견 교환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프랑스 상원 '대만 교류연구위원회'의 알랭 리샤르 위원장을 비롯한 초당파 의원 4명이 대만을 찾아 차이 총통 등과 회담했다.
이들의 방문을 앞두고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관은 "중국의 핵심 이익을 해치고 중국과 프랑스 관계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로 프랑스의 명예와 이익을 해칠 것"이라고 공개 경고했다.
그러나 방문은 예정대로 이뤄졌고, 차이 총통은 당시 리샤르 의원에게 세계보건기구(WHO) 같은 국제기구에서 대만을 지지해 대만과 프랑스 관계에 공헌했다며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미중 냉전 속에서 대만이 화약고로 부상하는 가운데 올해 들어 대만을 찾는 해외 정부와 정계 인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의원단, EU 의원단, 슬로바키아 대표단이 대만을 공식 방문했다.
또 그레고리 믹스(민주·뉴욕) 하원 외교위원장은 지난 9일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 힐과 인터뷰에서 내년 1월께 여야 의원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여기는 중국은 프랑스 의원단의 방문에 강하게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고,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분할할 수 없는 일부"라며 "우리는 수교국이 대만과 어떠한 형식으로도 공식적·정치적으로 왕래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관련 국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대만 독립세력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실제 행동으로 양자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유지히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프랑스 의원단의 방문에 대해 "하찮은 프랑스 정치인들의 대수롭지 않은 주목끌기 행동"이라고 깎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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