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많은 연합행동"…중러공조 심화, 내년 동북아안보 변수

입력 2021-12-16 00:14   수정 2021-12-16 00:16

"더많은 연합행동"…중러공조 심화, 내년 동북아안보 변수
정상회담서 반미연대 강화 예고…카디즈 무력시위·합동훈련 빈도 늘지 주목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러 정상이 15일 영상으로 개최한 정상회담에서 미국에 대항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양국의 공조는 한반도와 동북아, 더 나아가 전세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미·중 전략경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9∼10일 미국 주도로 110여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영상으로 개최된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나란히 배제됐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새해를 보름여 앞둔 이날 회담을 통해 내년에도 '밀월'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동남아를 순방하며 대 중국 포위망을 확대하려 하고 있는 터라 미국과 중·러의 대치선은 이날 특별히 더 선명하게 보였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이 언급한 협력의 범위는 안보, 방역(바이러스 검사·백신과 치료제 연구 및 개발), 첨단기술산업, 에너지(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석유 및 천연가스), 무역, 금융, 항공우주 등 실로 방대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안보 영역의 협력이다.
시 주석은 "중·러 양국은 더욱 많은 연합 행동을 전개해 쌍방의 안보 이익을 더욱 효과적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중국 관영 신화 통신에 보도됐다.
이는 내년에 더 많은 중러 연합훈련과 무력시위가 있을 것임을 예고한 것일 수 있었다.

올해 육·해·공군 및 국방장관 급에서 이뤄진 중·러 군사협력 강화 정도는 웬만한 동맹국 간 협력 수준을 훨씬 능가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까이는 양국 군용기 총 9대가 지난달 19일 예정된 훈련이라며 독도 동북방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한 일이 있었다.
또 10월 14일부터 사흘간 해상연합-2021 훈련을 실시한데 이어 같은 달 23일까지 일본 열도를 한바퀴 도는 합동순항을 했고, 8월 9∼13일 중국 닝샤(寧夏) 회족자치구의 칭퉁샤(靑銅峽) 합동전술훈련기지에서 총 1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 군사훈련 '서부연합-2021 연습'을 벌이기도 했다.
아울러 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차원의 '평화사명-2021' 연합 대 테러 군사훈련(9월 중·하순 개최)과 같은 다자 군사활동에도 함께 참여했다.
또 7월과 11월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포함해 군 당국 간 고위급 소통도 활발했다.
대만해협과 우크라이나, 남중국해에서 양국이 미국과 벌이고 있는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는 양상이어서 중러간 군사분야 공조는 내년에 올해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것과 비례해 미국은 미국대로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과의 연합훈련 등 군사공조를 강화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도 더 많은 참여를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금은 우크라이나와 대만 문제만큼 주목을 받지 않고 있지만 내년 북핵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경우 '한미일 대(對) 북중러' 등의 구도로 한반도에 신 냉전의 전선이 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을 전망이다.
그리고 신냉전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과 중·러간 대치선이 명확해질수록 북핵 등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미중러 간의 협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한국 입장에서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중·러간 협력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안보리에서의 협력에 언급,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긴밀한 소통을 유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누차 안보리에서 대북제재 완화를 공동으로 추진한 바 있는 두 나라이기에 내년에도 제재 완화 문제를 둘러싸고 유엔에서 미국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