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여름 평가, 가을 재평가" 발언 하루 만에 수정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미 군 당국의 완전운용능력(FOC) 평가 시기를 내년 가을로 정정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이달 초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한미 국방장관이 합의한 FOC 평가 시기가 가을 연합지휘소훈련(CCPT) 기간이라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앞서 지난 13일 브리핑에서는 관련 질문이 나오자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최근 한국에서 양측이 FOC 평가를 내년 여름에 한 뒤 전작권에 대한 진척을 진행하고, 가을에 재평가하기로 합의했다"고 답했었다.
13일 답변대로라면 통상 후반기 CCPT가 시작되는 8월에 평가한 뒤 이후 재평가를 하는 2단계 절차를 진행한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커비 대변인은 하루 만에 '가을에 한 번'으로 바로 잡았다.
커비 대변인은 "나는 그런(FOC) 논의의 시기로 여름을 언급했는데 부정확했다. 가을이다"라며 자신의 발언을 바로 잡은 뒤 실수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 측이 내년 봄 시행을 기대하는 분위기 속에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지난 2일 발표된 제53차 SCM 공동성명에는 FOC 평가 시기가 2022년으로만 표시돼 있지만, 오스틴 장관은 SCM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년 후반기에 실시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후 오스틴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FOC 평가의 '조기 시행' 방안이 언급되면서 원인철 합참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이 비공개 회동을 하는 등 양국 군 당국 간 협의가 다시 시작됐다.
이와 관련,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12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오스틴 장관이 군사 당국에 FOC 연습을 내년 봄에 할 수는 없는지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커비 대변인의 정정은 일단 한미 국방장관의 합의 사항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자신의 브리핑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다만 이 발언이 조기 실시 가능성에 대한 미국 측의 검토 결과까지 반영한 것인지는 분명히 언급하지 않았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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