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당국이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구조조정을 앞두고 자산과 부채 실사에 들어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소식통들은 당국이 자산 평가 작업을 진행하고 숨겨진 부채가 없는지 확인함으로써 국유기업이 개입하는 구제가 필요한지 결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당국에 가까운 소식통은 "현재로서는 급하게 자산매각 계획을 마련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현재 국유기업에서 파견한 대표들이 새로 출범한 헝다 리스크해소위원회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지방정부가 향후 개입하더라도 헝다 자산의 일부만 인수할 것이며 헝다가 고의로 채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헝다의 총부채(1조9천665억 위안,약 366조원)은 총자산(2조3천775억 위안, 약441조원)을 밑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재평가하면 부채가 자산을 웃돌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광둥성 당국이 보고 있다고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이 최근 보도한 바 있다.
헝다는 지난 3일 밤 홍콩증권거래소 야간 공시를 통해 2억6천만 달러(약 3천79억원)의 채무 보증 이행 의무를 이행하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유동성 위기 때문에 이를 상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디폴트를 예고했다.
이어 헝다는 지난 6일까지 반드시 지급했어야 할 달러 채권 이자 8천250만 달러(약 977억원)를 내지 못했고 결국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헝다를 '제한적 디폴트'로 강등하면서 헝다 디폴트 사태가 현실화했다.
헝다 위기 상황 관리를 일선에서 책임지는 광둥성 정부는 지난 3일 밤 헝다에 전격적으로 업무팀을 들여보내면서 공식적인 개입에 나섰다.
또 헝다는 지난 6일 국유기업,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한 리스크해소위원회가 출범했다고 공개했는데 이 위원회는 사실상 당국 주도의 헝다 사태 처리 실무팀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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