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똥으로 철강 제조"…정부·현대제철, 가축분뇨 처리 '맞손'

"소똥으로 철강 제조"…정부·현대제철, 가축분뇨 처리 '맞손'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와 현대제철이 '쇠(牛)똥'으로 '쇠(鐵)'를 만드는 일에 협업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농협중앙회, 현대제철[004020]과 '우분(소나 젖소의 똥) 고체연료 생산과 이용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축분뇨를 고체 연료로 만들고 제철소에서 이를 이용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협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에선 가축분뇨 5천194만t(톤)이 발생했다. 사육 가축이 증가하면서 분뇨량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가축분뇨는 90% 이상이 퇴비나 액비로 만들어져 농경지 등에 살포되는데, 최근 농경지가 줄어들고 살포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가축분뇨 처리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특히 퇴비를 만들고 살포하는 과정에서 초미세먼지 유발물질(암모니아)과 온실가스가 발생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매해 우분 약 2천100만t이 퇴비가 돼 농경지에 살포되면서 온실가스 약 272만8천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농식품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가축분뇨를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환원하고 안정적인 사용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농식품부는 고체 연료화를 위한 제도적·재정적 지원, 농협은 고체연료 생산·공급기반 구축, 현대제철은 고체연료 이용, 농촌진흥청은 고체연료 품질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에 각각 주력한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철강과의 상생협력이 농업 분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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