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파머스 월드' 게임 참여 유도에 "사기 행위" 비판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가 '파머스 월드(Farmers World)'를 비롯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P2E(Play to Earn) 게임에 참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CCTV는 최근 두 편의 리포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P2E 게임을 일종의 사기라고 규정하면서 이 게임에 참여하지 말라고 시민들에게 권고했다.
P2E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임을 통해 플레이어(게임 참여자)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게임의 한 유형이다.
게임 내 특정 재화를 가상화폐로 교환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게임 참여자를 유도한다.
CCTV는 산시(陝西)성과 푸젠(福建)성의 P2E 게임 중개업자가 돈을 벌게 해주겠다면서 파머스 월드 게임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CCTV에 따르면 두 성의 P2E 게임 중개업자는 파머스 월드 게임에 참여하면 매달 1만 위안(약 185만 원) 이상을 벌 기회를 제공하겠다면서 게임 참여자들을 유도했지만, 이것은 일종의 사기라고 지적했다.
파머스 월드 게임은 게임 참여자들이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는 등의 활동을 하면서 게임 내 재화를 버는 P2E 게임으로, 최근 여러 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CCTV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둔 P2E 게임 참여를 경고하는 보도를 한 것은 앞으로 P2E 게임을 비롯해 가상화페와 관련한 모든 종류의 거래를 전면적인 단속을 하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지난 9일 논평을 통해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가상 부동산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인민일보는 "메타버스 가상 부동산 거래는 변동성과 사기, 불법 자금 모금, 자금세탁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타버스 가상 부동산은 대체불가토큰(NFT) 형태로 거래되며, 거래대금은 대부분 가상화폐로 지급된다.
중국 당국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거래와 채굴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5월부터 가상화폐 채굴과 거래에 대한 규제에 착수한 데 이어, 지난 9월 말 모든 종류의 가상화폐 거래를 "불법 금융 활동"으로 규정, 전면적으로 금지했다.
아울러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청소년들의 게임중독 문제를 거론한 이후 게임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가하고 있다.
중국 게임 부문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서(NPPA)는 지난 8월 말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시간을 일주일에 3시간으로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게임 회사들은 18세 미만 청소년이 월∼목요일 게임을 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들은 금∼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8∼9시 1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다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신문인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지난 8월 3일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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