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정당, 의회선거 등 악영향 우려해 대통령과 거리두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연립여권이 와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립여권을 구성하는 중도 정당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악화하면서 어쩔 수 없이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브라질 매체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여론조사 추이만 놓고 볼 때 재선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중도 정당들로부터 고립되거나 버림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말했다.
내년 대선은 연방 하원의원 전원과 상원의원 일부, 주지사, 주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와 동시에 치러진다.
중도 정당들은 인기가 추락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계속 손을 잡으면 다른 선거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쳐 참패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도 정당의 한 중진 의원은 언론인터뷰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갈수록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그와 거리를 두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빈곤층에 대한 생계비 지원액을 늘리는 등 포퓰리즘 행보를 노골화하고 있으나 여론의 평가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Ipec가 지난 9∼13일 2천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오차범위 ±2%포인트) 결과를 보면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9%·보통 25%·부정적 55%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긍정적 평가가 20%를 밑돈다는 것은 국정 장악력을 사실상 상실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선주자 예상 득표율에서도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크게 밀리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재선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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