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시노백 백신 2회만 접종시 위중증 예방 효과 낮아"

입력 2021-12-16 11:36   수정 2021-12-16 11:42

싱가포르 "시노백 백신 2회만 접종시 위중증 예방 효과 낮아"
위중증 예방효과 모더나·화이자 97%·90%, 시노백은 60%…"부스터샷 맞아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노백 백신을 2회만 접종하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접종을 완료했을 때와 비교해 위중증에 노출될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립전염병센터(NCID)-보건부 합동 연구 결과, 시노백 백신 2회를 맞은 이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두 차례 맞은 이들보다 코로나19 위중증 감염에 대한 보호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노백 백신은 불활성화 백신으로, 복제 능력을 제거한 바이러스를 이용해 체내에 항체를 생성하는 전통적인 방식이다.'
반면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코드를 인체에 주입하는 신기술을 이용했다.
싱가포르에서는 대다수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지만, 일부가 시노백 백신 접종을 고집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싱가포르에서 지난 10월1일부터 11월25일까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40세 이상, 125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결과, 시노백 백신을 2회 접종한 이들의 위중증 예방율은 60%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은 각각 90%와 97%로 나타났다.
보건부는 산소호흡기가 요구되거나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경우, 또 사망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의미하는 위중증을 더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노백 백신은 3회를 접종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보건부는 시노백 백신을 2회 접종한 이들에게 mRNA 백신을 부스터샷(추가 접종)으로 맞을 것을 권고했다.
다만 mRNA 백신을 맞고 싶지 않다면 3번째도 시노백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약 545만명 중 87%는 두 차례의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또 인구의 31%는 부스터샷도 맞았다.
앞서 싱가포르 정부는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로 올해 안에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또 18∼29세 젊은 층을 대상으로 두 번째 백신을 접종한 지 5개월 이상이 됐으면 부스터샷도 접종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싱가포르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16명이 나왔다.
이중 14명이 해외유입 사례고, 나머지 2명은 지역감염 사례로 공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다.
보건부는 전날 공항 직원 등 3명이 오미크론 예비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라고 밝혀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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