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수장 비서 출신 징취안 공사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 업무 경험이 없는 친강(秦剛·55) 신임 주미 중국대사를 보좌하기 위해 '미국통'인 징취안(46) 전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국 부국장이 주미 중국대사관에 합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SCMP는 징취안 공사가 전날 캔자스에서 중국 허난성으로 대두 500t이 첫 수출되는 것을 기념하는 무역 행사에 참석하며 주미 중국대사관 업무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징 공사는 중국 외교 수장인 양제츠(楊潔?)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비서 출신으로, 2004년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방문 연구원을 지내는 등 미국 업무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브루킹스연구소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는 해당 연구소에서 미중 관계 속 북한과 대만 문제 같은 위기 관리에 집중했다.
1997년 중국 외교부에 합류한 그는 2013년부터 양 정치국원을 수행하면서 양 정치국원이 참여하는 많은 해외 순방과 중미 간 외교·안보 대화에 동행했다.
또 지난 7월에는 셰펑(謝鋒)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톈진(天津)에서 날선 대립을 했을 때도 그 자리에 동석했다고 SCMP는 전했다.
이는 미국 문제에 대한 경험이 없는 친 대사와 대조된다. 친 대사는 유럽과 정보·의전 업무에서 경력을 쌓아와 앞서 그의 주미 대사 임명을 두고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징 공사는 또한 '부드러운 언변의 실용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늑대전사' 스타일의 친 대사와 차별을 이룬다.
SCMP는 "징취안은 주미 중국대사관의 서열 3위 공사로 합류했는데 곧 서열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황징 베이징외국어대 교수는 SCMP에 "징취안의 임명은 미국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와 함께 최근 북미대양주국 국장을 교체했다.
중국 외교부 조직도에 따르면 지난 2년반 동안 북미대양주국을 이끌었던 루캉 국장이 1970년대생인 양타오 전 국제사 국장으로 교체됐다.
신문은 "친 대사와 비슷하게 양 국장도 미중 업무에는 거의 직접적인 경험이 없다"며 양 국장이 유엔과 다자협력체 업무를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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