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지난달 홍콩에서 아시아 최고 가격에 팔린 아파트의 구매자는 중국 흥콩그룹(香江集?) 창업주의 딸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앞서 홍콩 부동산개발업체 난펑개발과 워프홀딩스는 지난달 9일 성명을 통해 고급 주거지인 피크 지역의 마운트 니컬슨 단지에서 아파트 두 채를 총 12억홍콩달러(약 1천825억원)에 한 사람에게 판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중 주차구역이 3개 딸린 4천544제곱피트(442㎡·127평) 아파트 거래가가 6억4천만홍콩달러(약 973억원)로, 제곱피트당 가격은 14만800홍콩달러(약 2천142만원)라고 밝혔다. 평당 약 7억6천200만원인 셈이다.
홍콩경제일보 등은 "이는 아시아에서 제곱피트당 아파트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CMP는 해당 아파트를 흥콩그룹 창업주인 라우치쿵 회장의 딸 라우차우인이 샀다고 전했다.
흥콩그룹 홈페이지에 따르면 1990년 선전에서 가구업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이후 헬스케어, 물류, 부동산개발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여러 금융회사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현재 직원은 2만명 규모다.
홍콩의 주택가격은 1997년 홍콩 주권반환 이후 중국 본토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줄곧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왔다.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마틴 웡은 SCMP에 "지난 2년간 홍콩 최고급 주택의 약 50%는 부유한 중국 본토인들이나 이른바 '뉴 홍콩어'(new Hongkongers)들이 샀다"고 말했다.
'뉴 홍콩어'는 최근 홍콩 영주권을 취득한 이들을 말한다.
웡은 "중국 본토인들은 전망이 좋은 피크 지역 최고급 아파트를 사는 데 큰돈을 기꺼이 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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