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온라인 국제 세미나 개최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무역금융 정책동향 및 자금세탁방지제도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2022년 국제무역금융의 키워드로 '클린·그린·디지털'을 제시하고 금융 거래에서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디지털 전환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검은돈' 거래에 대한 국제 제재가 강화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트래블룰'(Travel Rule)이 시행될 예정이다.
트래블룰은 암호(가상)화폐거래소 등 가상자산 사업자가 가상자산을 전송할 때 거래인의 실명 등 관련 정보를 모두 수집하도록 하는 규정이다.
앞서 세계 최대 민간국제경제기구인 국제상업회의소(ICC)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국제무역금융업계의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자금세탁 방지 및 고객확인 의무와 대테러·국제제재 및 규제준수를 꼽은 바 있다.
ICC 토마스 쿠비악 위원은 이날 발표를 통해 "ICC 국제금융위원회의 내년도 최대 이슈는 '지속가능한 무역금융'(Sustainable Trade Finance)"이라며 "앞으로 은행 간 금융거래시 적용할 지속가능한 무역금융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속가능한 무역금융이란 기존의 검은돈 거래나 자금세탁뿐만 아니라 환경기준도 무역금융에 적용시키고자 하는 노력이다. 아직은 계획수립 단계이지만 향후 큰 파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의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대한상의는 강조했다.
정용혁 ICC코리아 금융위원회 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무역금융이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위원은 "복잡한 무역거래를 악용해 불법 자금세탁이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민관 협업이 필요하다"며 "무역금융은 은행이 신용장에 수기로 정보를 입력하므로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며, (이에 따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금세탁방지 과정을 효율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 위원은 이어 "해외에서는 무역중계플랫폼에서 무역금융거래가 빠르게 이뤄지는데 국내에서는 금융규제로 아직 서비스가 없다"며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거래하면 은행이 효율적·안정적으로 거래할 수 있으므로 국내 은행도 플랫폼을 활용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정화 대한상의 구주통상팀장은 "국제 무역금융의 트렌드가 지속가능, 디지털화, 금융과 비금융의 융·복합화인데 한국은 세계 8위 무역국가임에도 대응이 느린 편"이라며 "조속히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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