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첫 확진자가 나오자 당국이 코로나 응급 병동을 집단 격리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해외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17일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전날 저녁 유튜브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 첫 확진자가 나왔지만 백신 접종자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는 특징은 없다며 "백신 미접종자, 2차 접종까지 완료하지 못한 국민은 즉시 백신을 맞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국민과 공무원 모두 해외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도네시아는 오미크론 변이 유입 차단을 위해 이달 2일부터 입국자의 지정 호텔 격리 기간을 10일로 늘렸고, 국가 공무원의 출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했다.
앞서 자카르타의 끄마요란 코로나19 응급병원 청소직원 3명이 이달 8일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여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1명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보건부가 전날 발표했다.
첫 감염자로 확인된 청소부는 해외에 다녀온 경험이 없어 병원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노출됐거나 지역 감염이 이미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끄마요란 응급병원에 격리 중인 각각 미국, 영국발 인도네시아인 귀국자 2명과 술라웨시섬 마나도에 격리 중인 중국인 3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의심돼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보건 당국은 끄마요란 응급병원의 여러 병동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안에 있던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집단격리 조처를 내렸다.
끄마요란 응급병원은 본래 아시안게임 선수촌으로 쓰였던 건물로, 작년 3월 코로나 사태 발생 후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개조해 가장 많은 환자를 수용하는 곳이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오미크론 변이 검출을 강화하고자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대상을 전체 검체 대비 5%에서 10%로 늘렸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6∼7월 델타 변이 확산으로 하루 확진자가 4∼5만명을 기록하면서 폭증 사태를 겪은 뒤 지난달부터 하루 확진자가 500명 아래로 내려와 각종 사회활동 규제가 완화된 상태다.
이웃국가 말레이시아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지난달 19일 입국한 19세 여성 외국인이 오미크론 첫 감염자로 확인된 데 이어 이달 5일 나이지리아에서 가족과 함께 입국한 8세 소녀가 두 번째 감염자로 전날 확인됐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