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장진호(長津湖)'에 이어 6·25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가 중국에서 또 개봉한다.
영화 '압록강을 건너다'가 17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다고 인민일보 등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가 지난해 연말부터 방송했던 동명의 40부작 드라마를 영화로 제작한 작품이다.
영화는 중국이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로 부르는 6·25전쟁 참전을 당시 중국 인민지원군 총사령관이었던 펑더화이(彭德懷)의 시선으로 그렸다.
당시 중국공산당 중앙의 전략, 인민지원군 지휘관들의 지략, 전선에서 싸운 병사들의 모습 등을 다각적으로 그려냈다고 매체들은 소개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미중 전략경쟁 속에 근년 들어 중국에서는 '애국주의 영화'로 분류되는 6·25전쟁 관련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해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다.
9월 말 개봉한 장진호는 16일까지 57억6천만위안(약 1조686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리며 종전 중국 흥행 1위였던 '특수부대 전랑(戰狼) 2'(56억9천만위안·2017년 개봉)를 넘어섰다.
작년에는 6·25전쟁 중 금강산에서 벌어진 전투를 그린 '금강천(金剛川)'도 개봉했다.
그리고 '장진호'의 속편인 '장진호: 수문교'와 중국 영화계의 거장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이 딸인 장머(張末) 감독과 공동 연출한 또 다른 6·25 전쟁 소재 영화 '저격수'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장진호와 같은 이른바 애국주의 영화는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의 직접 관여 또는 지원 아래 제작된다. 최근 미국과의 갈등 속에 중국 당국이 자국민의 '정신교육'소재로 영화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