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4명으로 줄여주세요"…방역 강화에 바빠진 호텔 뷔페

입력 2021-12-17 11:14   수정 2021-12-17 13:23

"고객님, 4명으로 줄여주세요"…방역 강화에 바빠진 호텔 뷔페
대규모 예약 고객에 취소 안내·영업시간 조정
예약률은 여전히 만석 수준…"5인 이상 예약, 많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연말 예약률이 만석이 됐던 호텔 뷔페들이 정부의 방역강화 지침에 대응하느라 또다시 바빠졌다.
6∼8명까지였던 사적모임 최대 인원이 오는 18일부터 4명으로 제한되자 5명 이상 예약한 고객들에게 취소·변경을 요청하고 영업시간도 오후 9시까지로 조정하고 있다.
1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롯데호텔의 뷔페식당 '라세느'의 경우 정부가 방역강화 지침을 발표한 전날 이후 이날까지 연말 예약고객의 5∼10%가 예약을 취소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6∼8명 기준에 맞춰 예약한 고객들에게 일일이 방역강화 지침을 안내하는 상황"이라며 "예약을 취소하거나, 인원을 줄여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좌석 300석 중 230석 정도를 운영했는데 이번에 180석으로 다시 줄였다"고 덧붙였다.
웨스틴조선 서울도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의 연말 예약 고객들한테 새 인원제한 지침을 안내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다인 예약 고객들의 취소나 변경 문의가 많다"며 "당장 내일부터 새 지침이 적용되다 보니 혼란이 빚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 안내 전화를 모두 돌린 게 아니라서 예약을 취소하는 고객이 앞으로 더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자체 뷔페 '세븐스퀘어'가 오후 9시에 마감할 수 있도록 저녁 영업 시간대를 앞당겼다.
이 회사 측은 "저녁 시간대는 2부제로 운영하는데, 2부는 9시를 넘겨서 끝나는 경우가 있다"며 "1부 시작 시각을 앞당겨 1, 2부 손님을 모두 받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부의 방역강화 지침이 호텔 뷔페 영업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대다수 뷔페는 여전히 만석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인다.
무엇보다 5명 이상 예약 고객이 애초에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울 신라호텔 관계자는 "뷔페 '더 파크뷰'의 연말 고객은 대다수가 4인 규모"라며 "위드 코로나를 시행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증가했기 때문에 대규모 예약은 원래 적었다"고 설명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일부 고객이 예약을 취소해도 공석을 메꿀 '대기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지금 같은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어와서 안내도 수월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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