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영국 공군(RAF)이 시리아 영공에서 소형 드론을 격추했다고 BBC가 영국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공군이 적기를 격추한 것은 1982년 4월 아르헨티나와 싸운 포클랜드전쟁 이후 처음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번 교전은 RAF 타이푼 전투기의 첫 공중전이었으며, 영국 공군이 이라크나 시리아 영공에서 벌인 첫 전투이기도 하다.
영국 국방부는 문제의 드론이 지난 14일 시리아 내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국제동맹군에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드론을 누가 띄웠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이번 일은 영국 공군이 공중에서 목표물을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날 영국 공군 소속 FGR4 전투기 2대는 키프로스 기지에서 출발해 통상적으로 공중 정찰 비행을 하다 문제의 소형 드론에 대한 조사 지시를 받고 출동했다.
조종사들은 드론을 발견한 뒤 '아스람'으로 불리는 첨단 공대공 단거리 미사일로 이 드론을 격추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연합군이 주둔한 알 탄프 기지 부근으로 이라크와의 접경 인근이다.
대당 20만 파운드(약 3억 1천500만 원)를 호가하는 아스람 미사일은 초음속으로 날아가며 사정(射程)은 12∼15마일(19∼24㎞)이다.
영국 국방부 소식통은 매우 느린 속도로 비행하고 있던 걸로 볼때 문제의 드론이 상대적으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었을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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