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물가 상승률 21.31%…리라화 가치 연일 사상 최저 경신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리라화 가치 하락과 물가 급등에 시달리는 터키가 매점매석을 강하게 단속하기로 했다.
터키 의회의 산업무역기술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매점매석 행위자에게 벌금을 증액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위원회가 통과시킨 법안은 매점매석에 대한 벌금의 하한과 상한을 각각 현행 5만 리라(약 363만원)와 50만 리라(약 3천630만원)에서 10만 리라(약 727만원)와 200만 리라(약 1억4천500만원)로 증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터키 최대 일간 휘리예트는 상임위가 통과시킨 법안은 수일 내 의원총회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터키는 리라 가치 급락과 물가 급등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3일 터키의 공식 통계 조사기관인 투르크스탯이 발표한 1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1.31%를 기록했다. 터키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0%를 넘어선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여기에 터키 중앙은행이 넉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터키 리라화 가치는 올해 초와 비교할 때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 초 터키 리라화는 1달러당 7.4리라에 거래됐으나, 이날 오후 3시 기준 리라화 가치는 1달러당 17리라 선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일반적으로 자국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 가격이 올라 물가 상승의 원인이 된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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