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점수 없어도 우수학생 선발 가능" 자신감 반영된 듯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의 명문 사학 하버드대가 향후 4년간 대학입학자격시험(SAT)과 대학입학학력고사(ACT) 점수를 신입생 선발 과정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하버드대가 전날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는 성명을 통해 지원자들은 시험 점수 대신 고등학교의 각종 기록 등 자신의 자질이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하버드대는 학생들이 팬데믹 상황에서 시험을 응시하는 것이 힘들다는 이유로 지원자의 시험 성적 제출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의 상황을 넘긴 것으로 보이지만 SAT와 ACT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입학 사정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NYT는 하버드대의 결정은 시험 점수가 없어도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는 향후 4년간 적용되지만, 이후 추가 연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NYT는 미국 내에서도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하버드대의 조치는 향후 전체 대학의 입학 사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입 시험 폐지를 요구하는 단체인 '페어테스트' 측은 "최고 수준의 대학들은 시험 점수 없이도 공정하고 정확한 입학 사정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왔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대학 중 시험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학교는 80%에 달한다. 2019년까지는 45%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급증했다.
한편 캘리포니아대(UC)는 코로나19 사태와 별개로 오랜 기간 논의를 거쳐 SAT·ACT 점수를 반영하지 않고 고등학교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키로 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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