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터키 유가증권 시장에 서킷 브레이커(주식 매매 일시 정지)가 발동됐다.
17일(현지시간) 오후 4시24분 이스탄불 증권거래소의 BIST 100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 폭락하자 모든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거래가 중단됐다.
오후 5시 24분에 거래가 재개됐으나 재개장 2분 만에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9.1%까지 하락했으며, 오후 5시 47분 현재 전일 종가보다 8.12% 하락한 상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메들리 어드바이저스의 닉 스타드마일러 신흥시장 국장은 "오늘 터키 주식 시장의 완전한 항복은 현지 정서의 전환을 나타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터키인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는 것은 국내 자본 유출의 가속을 의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터키 주식 시장의 급락은 리라화의 급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라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리라 표시 자산의 가치 역시 하락하기 때문이다.
리라화는 올해 초 1달러당 7.4리라 선에서 거래됐으나, 이날 오후 5시 기준 리라는 1달러당 17.1리라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초보다 리라화의 가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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