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세계시장 진출 설명회'서 10개지역 본부장 발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내년 세계시장은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친환경 사업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1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2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에서 코트라 10개 해외지역 본부장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으로 공급망 안정성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며 주요국이 자국 내 공급망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전망을 발표했다.
박성호 코트라 북미지역본부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전기차 등 미래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동맹국과 함께 공급망 내재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동맹국 지위를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홍창표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 정부도 신소재, 바이오산업 등을 중심으로 자립형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의료·산업용 로봇, 공작기계, 미래차 핵심부품 등을 양국 기업 간 협력 유망분야로 제시했다.
유럽연합(EU)도 반도체, 배터리, 수소 등 미래 유망산업을 중심으로 역내 생산기반 구축에 주력하고 있으며 일본은 아세안(ASEAN)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설명회 참석자들은 또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아세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지역으로 부상하면서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은 최근 동남아로 생산기지를 이전했다.
설명회 참석자들은 아울러 공급망 구축과 함께 탄소중립 정책 추진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길범 유럽지역본부장은 "EU가 경제회복기금의 30%에 달하는 2천250억유로를 그린딜에 배정하는 등 친환경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기업에 기회요인이지만, 동시에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급망 실사 의무화 등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우리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탄소배출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역시 5천500억달러를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친환경 인프라 확충에 주력하고 있으며 일본도 '그린 성장전략'을 통해 에너지 구조를 개편하고 2030년까지 신차의 100%를 전동화한다는 계획이다.
중동지역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양기모 중동지역본부장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자푸라 가스전을 활용해 블루·그린수소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수소 충전소 구축 등 우리 기업과의 협력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지역 본부장들은 이 밖에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성장하는 온라인 소비시장과 원격의료 등 보건의료 산업, 개도국의 제조업 육성정책, 신한류 등에도 우리 기업이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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