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린시 새집 사면 1% 상품권 지급…업체에도 포상금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당국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등 부동산 업체들의 경영 위기를 초래한 부동산 규제 정책의 완화를 예고한 가운데 장려금 제도를 도입하는 등 주택 판매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도시들이 나오고 있다.
20일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광시좡족자치구의 구이린(桂林)시는 최근 주택 거래 활성화 차원에서 12월 중 신규 주택을 사는 사람에게 구매액의 1%에 해당하는 지역 상품권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돈 5억원 짜리 새집을 사는 사람은 500만원짜리 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구이린시에서 통용되는 상품권으로는 생활용품, 가전제품, 자동차 등을 살 수 있다.
또 이달 중 면적을 기준으로 주택을 많이 판 부동산 개발업체 세 곳을 뽑아 최대 30만 위안(약 6천만원)의 포상금도 지급한다.
펑파이는 최근 들어 구이린시를 포함해 허베이성 바오딩(保定)시, 장쑤성 난퉁(南通)시, 저장성 진화(金華)시 등 최소 10개 지역에서 주택 구매를 장려하고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처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간 지방정부들은 중앙정부 지침에 따라 부동산 시장을 강력하게 억눌러왔는데 지방 중소 도시 위주로 이런 흐름에 가시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심각한 부동산 경기 위축 현상은 당국이 작년 하반기부터 주택 가격 안정과 부동산 산업 거품 제거 차원에서 고강도 부동산 돈줄 죄기에 나서면서 초래됐다.
그러나 중국의 이런 정책은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30%에 해당하는 부동산 산업의 심각한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급속한 경기 둔화의 주된 요인으로 부상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1월 중국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달보다 0.3% 떨어져 2015년 2월 이래 6년여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세계적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19 지속 확산 등의 복합 악재 속에서 중국의 경제 둔화 위기가 고조되자 중국 당국은 이달 잇따라 개최된 중국공산당 정치국 회의와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통해 '안정'을 최우선 경제정책 기조로 내세우면서 부동산 규제 완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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