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공격 지원 기지로 벨라루스 활용 가능성"

입력 2021-12-20 14:22   수정 2021-12-20 14:30

"러시아, 우크라 공격 지원 기지로 벨라루스 활용 가능성"
벨라루스, 러시아와 군사협력…핵무기 배치도 고려
미국, 중유럽 9개 나토 동맹국 군사력 증강 지원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을 침공할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우크라이나 공격을 위한 지원 기지로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벨라루스가 중동지역에서 난민을 데려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으로 몰아내고, 폴란드 등이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병력을 강화하면서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벨라루스를 배후에서 지원하는 러시아가 벨라루스와 합동 군사훈련을 펴는 등 군사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벨라루스군은 지난달 폴란드·리투아니아와 접경한 벨라루스 서부 그로드노 주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연합 공수 훈련을 벌인 데 이어 우크라이나 접경 벨라루스 남부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전략 폭격기를 벨라루스 영공으로 파견해 초계비행을 펼치며 무력 시위를 벌였다. 또한 최근에도 러시아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Tu-22M3'을 동원해 벨라루스 접경 서부 지역에서 양국 공군 전투기와 함께 서쪽 국경지대 영공에서 합동 초계 비행 훈련을 실시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이 같은 군사행동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벨라루스 정부는 나토 위협에 대응해 핵무기를 배치할 의사를 밝혔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나토가 폴란드에 핵무기를 배치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핵무기를 벨라루스에 배치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냉전 시기 옛 소련 구성국이었던 벨라루스에 핵무기가 배치돼 있었으나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벨라루스의 핵무기는 러시아로 옮겨졌다.
러시아의 침공 위협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것을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은 러시아가 벨라루스 남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증가하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 벨라루스를 지원 기지로 사용할 계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벌이면 벨라루스는 당연히 러시아 편을 들 것임을 서방도 잘 알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서방(나토)이 자신들의 북부 국경(리투아니아·라트비아와 벨라루스 국경)과 우크라이나-벨라루스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토는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 동맹국과 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과 EU는 러시아가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경우 강력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은 나토 동맹국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폴란드, 리투아니아, 헝가리 등 중유럽 9개국에 대한 군사력 증강을 약속했다. 이들 국가는 모두 나토 동맹국으로서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국가들이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부터 계속되는 동부 돈바스 지역 분쟁에서 러시아군이 친러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한다고 주장한다. 러시아는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지만 돈바스 분리주의 반군은 다량의 러시아제 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2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 간 휴전이 발효된 뒤에도 동부 전선에서는 산발적인 교전이 이뤄지는 등 여전히 불안하다.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지금까지 1만3천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우크라이나는 서방과 협력해 국가발전을 꾀하고 나아가 EU와 나토에 가입해 유럽 국가의 일원으로 경제·정치 통합에 참여하고 국가안보를 보장받으려 한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움직임에 대해 러시아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를 두고 '러시아의 보복을 촉발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songb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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