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 다음 날인 20일 홍콩 민주주의가 발전했다고 주장하는 백서를 발간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이날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아래 홍콩의 민주주의 발전'이라는 제목의 백서를 공개했다.
이번 백서는 영국의 통치를 받던 시기부터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하고 새 선거제도를 도입한 최근까지 기간을 총 2만6천738자 분량으로 정리했다.
백서는 영국 통치 시기에 대해 민주주의라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한 뒤 "중국은 홍콩에 대한 주권을 회복한 뒤 일국양제 방침을 시행하고 홍콩의 민주주의 제도를 수립했으며 끊임없는 발전과 보완을 거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콩 민주주의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은 '반중난항'(反中亂香, 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히다) 세력과 외부 적대세력"이라며 "반중난항 세력은 홍콩의 통치권 탈취와 색깔 혁명을 목표로 일국양제 원칙의 마지노선에 도전했다"고 비난했다.
백서는 중국공산당과 정부의 주도 아래 국가안전을 지키는 법률을 마련하고 선거제도를 보완해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 원칙을 확고히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러한 조치는 홍콩의 정세를 혼란에서 질서로 전환했고, 홍콩의 민주주의 발전을 다시 정확한 궤도로 돌아가도록 했다"고 자평했다.
백서는 "홍콩에서의 일국양제 실천은 중국공산당과 정부의 위대한 시도로, 이미 큰 성공을 거두었다"며 "중국공산당과 정부는 사회주의 제도를 시행하는 내륙을 잘 관리할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제도를 시행하는 홍콩을 잘 관리하고 홍콩의 실제 상황에 맞는 민주주의를 건설하고 발전시킬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이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기조로 홍콩의 선거제를 개편한 후 처음 실시된 19일 의회 선거 결과 친중 진영이 전체 90석을 싹쓸이했다.
이날 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47만2천863명 중 총 135만680명이 참여해 역대 선거 중 가장 낮은 30.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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