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 탐사선 주노가 전한 소리는…"스타워즈 등장 로봇과 유사"

입력 2021-12-20 16:27  

목성 탐사선 주노가 전한 소리는…"스타워즈 등장 로봇과 유사"
자기장 관련 상세 지도 성과…'대청점' 새로운 사실 발견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목성 궤도를 돌며 대기 관련 데이터 등을 지구로 보내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무인 탐사선 '주노'(Juno)가 이번엔 '목성의 소리'를 보내왔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나사는 최근 38번째 근접 비행을 마친 주노가 탐사를 통해 목성의 자기장과 고리 사진 등을 보내왔다고 전날 밝혔다. 목성의 위성 중 하나인 가니메데에서 감지된 소리 등도 포함됐다.
나사는 주노가 지난 6월 가니메데에 근접 비행 도중 얻은 데이터에서 생성된 50초짜리 오디오 파일을 분석해 공개했다.
스콧 볼턴 책임연구원은 "자세히 들어보면 녹음 중간 지점쯤에 갑자기 더 높은 주파수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는 가니메데 자기권 내의 다른 영역으로 진입하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WP는 오디오 파일에서 나오는 소리가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로봇 'R2-D2'가 내는 소리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부책임연구원인 잭 코너니 연구팀은 목성 자기장과 관련해 가장 상세한 지도를 만들어내는 성과를 냈다.
이를 통해 기존 발견된 붉은 태풍 '대적점'(Great Red Spot) 외에 행성 적도 부근에 있는 '대청점'(Great Blue Spot)에 관한 새로운 사실도 발견됐다.
코너니는 대청점이 "자기장에서의 이상 현상"이라며 "동쪽으로 초당 4㎝씩 느리게 움직이며 약 350년 만에 행성 한바퀴를 돌게 된다"고 분석했다.
2016년 주노 임무가 시작된 이후 자기장 내 큰 변화가 감지됐으며 대청점은 목성의 제트 기류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볼턴은 "자기장이 대기에 영향을 받는 것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행성의 대기 활동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역동적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주노는 2011년 발사된 이후 5년간 28억㎞를 비행해 목성 궤도에 안착, 당초 2018년 임무 종료 예정이었으나 연장된 이후 안쪽 궤도를 공전하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볼턴은 WP에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여기에 왔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데 목성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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