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 계획 확정…부스터샷 접종자만 참석 방안도 검토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신년행사로 꼽히는 타임스스퀘어 신년 축하행사를 주최하는 미국 뉴욕시가 고심에 빠졌다.
뉴욕을 기반으로 한 WABC 방송은 20일(현지시간) 뉴욕시가 조만간 신년 축하행사를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지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매년 마지막 날에 열리는 신년 행사는 전세계에서 1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모이는 초대형 이벤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난해에는 일반인의 출입을 차단하고, 극소수의 시민을 초청해 비공개로 행사를 진행했다.
방역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지만, 1907년부터 시작된 뉴욕의 전통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과 관광객의 아쉬움은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뉴욕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했던 지난달 백신접종자들에게 신년행사 참석을 허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뉴욕시가 100% 돌아왔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일 역사적 순간에 동참해 환희를 나누자"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출현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안그래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뉴욕 맨해튼의 한 가운데서 열리는 대형 행사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와 관련, 더블라지오 시장은 전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크리스마스 이전에 신년행사에 대한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며 "일단 백신 접종자들만 참석하고, 실외에서 열리는 행사라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뉴욕시는 행사 참석자들에게 부스터샷(추가 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2회 접종뿐 아니라 부스터샷을 맞아야 공연장 입장이 가능하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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