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새해맞이 행사 실종…오미크론 탓 올해도 썰렁

입력 2021-12-21 08:51   수정 2021-12-21 11:55

지구촌 새해맞이 행사 실종…오미크론 탓 올해도 썰렁
런던·파리 신년 전야제 취소…타임스스퀘어도 고민 중
두바이·시드니는 대규모 행사 예고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빠르게 퍼지고 기존에 있던 델타 변이도 재확산하면서 올해도 연말연시 분위기가 썰렁하게 됐다.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대대적인 신년 행사를 준비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올해도 결국 주요 신년 맞이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어서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시는 트래펄가 광장 신년 맞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런던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트래펄가 광장의 신년 축하 행사를 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런던 시민들에게는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지만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기 위해 올바른 조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에선 12월 31일 자정이 되면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의 종탑인 빅벤이 울리고 트래펄가 광장에 모인 군중들은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작별)'을 부르며 새해를 맞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모임 금지 조처가 내려졌고, 올해 연말도 행사가 취소되면서 조용히 새해를 맞게 될 전망이다. 영국은 대신 BBC 방송을 통해 새해를 축하하는 생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프랑스 파리도 새해맞이 불꽃놀이 등 각종 행사를 취소했고, 독일은 나이트클럽 폐쇄와 사적 파티 제한을 이어갈 계획이다.
로마를 비롯해 여러 이탈리아 도시들은 불꽃놀이 등 각종 신년 전야 축제를 취소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공공장소에서 연회와 음주 등을 규제하고 있다.



미국 뉴욕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신년 행사로 꼽히는 타임스스퀘어 신년 축하 행사를 놓고 계획대로 진행할지 고민 중이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매년 마지막 날에 열리는 신년 행사는 전세계에서 1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모이는 초대형 이벤트다.
지난해에는 일반인의 출입을 차단하고, 극소수의 시민을 초청해 비공개로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백신 접종자들에게 신년 행사 참석을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되면서 행사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현지 WABC 방송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LA)는 LA 다운타운 그랜드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오프라인 행사가 온라인 행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반면 대대적인 신년맞이 행사를 준비하는 곳도 있다.
현지 경제전문 매체 걸프비즈니스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는 신년 행사 계획을 발표하며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를 비롯해 각 관광 명소에서 신년 맞이 불꽃놀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UAE 국가비상사태·재해 관리청(NCEMA)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참석 인원이 전체 수용 가능 인원의 80%로 제한되며 참석자들은 96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한 음성 확인서를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름이 시작된 호주 시드니도 코로나19 관련 각종 통제를 완화하면서 대규모 신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시드니가 올해 신년 전야 행사에서 대규모 불꽃놀이와 야외 콘서트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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