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신규감염 13만명 넘어…중환자 병상 가동률 80%로 상승
수도 워싱턴DC, 비상사태 선포…뉴욕주, 나흘 연속 최고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2개 주를 제외하고 사실상 본토 전역으로 번졌다.
CNN 방송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인용해 오클라호마와 사우스다코타주에서만 오미크론 변이 확진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고 나머지 48개 주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오미크론 확진자는 48개 주뿐만 아니라 워싱턴DC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도 확인됐다.
CDC는 지난주 미국 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중 73%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라며 "오미크론 변이가 이제 미국에서 코로나 지배종이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오미크론이 가파른 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의 일주일 기준 일평균 코로나 신규 환자는 13만 명을 넘었다.
CNN 방송은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인용해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전주 대비 10% 늘어난 13만499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 보건부 집계 기준 전체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거의 80% 수준으로 상승했고 중환자 5명 중 1명은 코로나 환자로 확인됐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는 겨울철 코로나 환자 급증을 막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도시 전체에 비상사태를 발령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명령을 부활했다.
바우저 시장은 "비상사태 선포는 코로나 대응을 위한 행정적 수단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6개 액션 플랜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DC는 당장 2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들어간다. 코로나 백신을 맞은 시 공무원들은 부스터 샷도 맞아야 한다.
아울러 워싱턴DC 보건당국은 코로나 검사 센터를 확대하고 시민들에게 무료로 신속 항원 검사 키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 보건당국과 주 정부들은 코로나 환자 급증과 오미크론 확산 경고음을 내면서 일제히 방역 수칙 강화를 당부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공중보건 분야 대변인 격인 비베크 머시 의무총감은 CBS 방송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주 동안 코로나 감염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며 "오미크론은 엄청난 전염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거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과 부스터 샷을 맞은 사람은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가벼운 증상에 그칠 것"이라며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사이에서는 냉혹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주는 나흘 연속 코로나 신규 환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했고 캐시 호컬 주지사는 "겨울철 코로나 급증 기간에 위험을 감수하지 말라"며 백신과 부스터 샷 접종, 실내 마스크 착용 등을 촉구했다.
크리스 스누누 뉴햄프셔 주지사는 "코로나 자가 진단 대책 등을 통해 감염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고,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앞으로 3∼5주 동안 최악의 환자 급증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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