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친중파의 싹쓸이로 끝난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에 우려를 표명하자 중국이 내정간섭을 중단하라며 발끈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1일 사설 성격인 종성(鐘聲)에서 "홍콩 사무에 간섭하려는 검은 손을 거두라"며 "이들은 민주주의라는 간판을 내걸고 홍콩 선거제도를 악의적으로 공격하며 입법회 선거를 먹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미국 등은 홍콩이 새로운 선거제도를 실시하고 번영과 안정의 길을 걷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며 "홍콩 선거를 모욕하는 악질적인 언행과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는 행위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번 선거는 홍콩 사회 전체가 안정되고, '반중난항'(反中亂香, 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히다) 세력을 허용하지 않으며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아래에서 홍콩 발전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 외교장관은 20일 공동성명을 내고 "홍콩의 입법회 선거에서 불거진 민주주의 쇠퇴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전날 실시된 홍콩 입법회 선거에서는 친중 진영이 전체 90석 중 89석을 휩쓸었다. 이 선거는 중국의 선거제 개편 이후 처음 실시된 것으로, 역대 최저 투표율인 30.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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