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선거 우려에 반발…"홍콩 특색 민주주의 도약"(종합)

입력 2021-12-21 17:35  

中, 홍콩선거 우려에 반발…"홍콩 특색 민주주의 도약"(종합)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김진방 특파원 = 서방 국가들이 친중파의 싹쓸이로 끝난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에 우려를 표명하자 중국 정부는 "홍콩의 민주 법치에 간섭하는 것에 중국은 결연히 반대하고,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반응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홍콩의 선거제도를 보완하는 것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전면적으로 관철하는 방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 홍콩 선거는 홍콩 특색 민주주의의 중요한 도약"이라고 강조하고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지 24년이 지난 현실을 직시하고, 어떤 형태로든 홍콩 사무에 개입하는 것과 내정을 간섭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오 대변인은 투표율이 낮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투표율의 높낮이가 선거제도의 민주적 지표가 아니라는 점을 덧붙이고 싶다"고 언급한 뒤 뉴욕시장 선거의 투표율이 23%였다는 점과 프랑스 지방선거 투표율이 32%를 기록한 것을 거론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이날 사설 성격인 종성(鐘聲)에서 "홍콩 사무에 간섭하려는 검은 손을 거두라"며 "이들은 민주주의라는 간판을 내걸고 홍콩 선거제도를 악의적으로 공격하며 입법회 선거를 먹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홍콩 선거를 모욕하는 악질적인 언행과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는 행위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번 선거는 홍콩 사회 전체가 안정되고, '반중난항'(反中亂香, 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히다) 세력을 허용하지 않으며 일국양제 아래에서 홍콩 발전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 외교장관은 20일 공동성명을 내고 "홍콩의 입법회 선거에서 불거진 민주주의 쇠퇴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전날 실시된 홍콩 입법회 선거에서는 친중 진영이 전체 90석 중 89석을 휩쓸었다. 이 선거는 중국의 선거제 개편 이후 처음 실시된 것으로, 역대 최저 투표율인 30.2%를 기록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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