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근로자 10명 중 3명은 월 200만원도 못 벌어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올해 외국인 취업자가 3년 만에 늘어 86만명 가까이에 달했다.
국내에서 자기 집에 거주하는 외국인 비중은 16%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 올해 외국인 취업자 85만5천명…3년 만에 증가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외국인 취업자는 85만5천명으로 전년 대비 7천명(0.9%) 늘었다.
외국인 고용률은 64.2%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이로써 외국인 취업자는 2018년(6.0%) 이후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시·일용근로자가 1년 새 2만7천명(9.4%)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19.4%) 취업자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통계청 김경희 고용통계과장은 "외국인 취업자 비중이 높은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취업자 가운데 직장에 소속된 임금근로자는 81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임금근로자 중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 미만인 사람은 25.9%였다.
임금근로자 10명 중 3명은 월급으로 200만원도 채 받지 못한 것이다.
나머지 74.1%는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 이상이었다.
입국 전후 보수 차이를 보면 한국에 들어온 후 임금이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73.9%)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임금이 5배 이상 늘어난 사람도 17.4% 있었다.
외국인 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용보험 가입자는 55.8%로 집계됐다.
산재보험 가입자는 67.9%로 전년(68.1%)보다 비중이 작아졌다.
◇ 국내 상주 외국인 133만2천명…20대 이하 외국인은 감소
국내에 상주하는 15세 이상 외국인은 133만2천명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적별로 보면 한국계 중국인(4.3%)과 베트남인(2.1%) 등이 증가했고 체류 자격별로는 재외동포(13.1%)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방문취업자(-23.5%)와 비전문취업자(-14.1%)는 대폭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50대(6.4%), 60세 이상(9.2%) 장·노년층 외국인이 늘어난 반면 20대 이하(-8.9%)는 감소했다.
이들 외국인 가운데 21만4천명(16.0%)은 자기 집에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자가에 거주하는 외국인 비중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통계청은 "결혼 이민자 가운데 배우자의 집에 거주하는 경우도 자가 거주자로 분류되므로 외국인 자가 거주자가 모두 직접 주택을 보유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나머지는 전·월세(60.2%), 무상거주(23.7%) 등이었다.
외국인의 월평균 총소득은 200만∼300만원 미만(34.2%)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지출 목적을 보면 생활비(41.0%) 다음으로 국내외 송금(22.0%)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해외에 돈을 보내는 경우 송금 규모는 연간 2천만원 이상(22.4%)이 가장 많았다.
◇ 외국인 92%는 건강보험 가입…34%는 "자녀교육 어려워"
외국인 가운데 국민연금 가입자는 29.8%, 건강보험 가입자는 91.6%로 각각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 1년간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외국인은 13.8%였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외국인 가운데 자녀교육에서 어려움을 경험한 사람은 34.3%로, 주로 숙제 지도(18.8%)나 알림장 챙기기(12.6%) 등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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