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록 음악을 대표하는 3인조 밴드 ZZ Top이 50여 년간 발표한 작품들의 저작권을 매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사모펀드 KKR과 음반업체 BMG가 ZZ Top과 저작권 매매 계약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규모는 5천만 달러(한화 약 6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ZZ Top은 텍사스주(州) 휴스턴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기타 연주자 빌리 기번스가 1969년 결성한 3인조 밴드다.
1973년 앨범 '트레스 옴브레스'에 실린 '라 그란지'가 히트하면서 미국에서 인기 밴드로 정착했고, 1983년 앨범 '일리미네이터'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ZZ Top은 멤버들이 70대에 접어든 이후에도 공연 등 꾸준한 활동으로 인기를 이어나갔지만, 지난 7월 베이스 연주자 더스티 힐이 세상을 떠난 뒤 공연은 중단한 상황이다.
ZZ Top은 지난 2004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WSJ은 최근 스포티파이와 애플 뮤직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음악 감상이 대세가 되면서 가수들의 저작권 수익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시장분석업체 MRC 데이터에 따르면 스트리밍을 통한 음악 소비 중 65% 이상은 최신 히트곡이 아닌 발표된 지 18개월 이상 된 음악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ZZ Top처럼 오랜 기간 꾸준하게 사랑받는 노래의 저작권을 사들이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다.
앞서 소니뮤직은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50년간 발표한 노래들의 저작권을 5억5천만 달러(6천520억 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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