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사항 1순위는 투자비용…산업부, 내년도 지원 확대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국내 중견기업 10곳 중 8곳은 자사의 디지털 전환 대응 수준을 가장 기초적 단계이거나 미추진 단계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가 중견기업 41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견기업 디지털 전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 대응 수준을 5단계(0~4단계)로 구분할 때 49.8%는 스스로를 가장 기초적인 1단계, 32.5%는 미추진 단계인 0단계라고 각각 평가했다.
가장 높은 수준인 4단계로 평가한 기업은 1.2%에 불과해 사실상 대부분 기업이 디지털 전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조사 대상 기업의 93.1%는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지만 실제 이를 추진하는 기업은 19.5%에 불과했고, 추진을 계획 중인 기업도 35.6%에 그쳤다.
디지털 전환 추진 과정에서 애로 사항은 투자비용 문제가 46.7%로 가장 컸고 이어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 38.4%, 전문인력 부족 32.3%, 관련 인프라 부족 23.1% 등의 순이었다.
디지털 전환 전담 조직이나 인력을 보유한 기업도 23.8%에 불과했으며, 디지털 전환을 위해 10억원 이상의 예산을 책정한 기업은 4.8%에 불과했다.
최근 1년간 조직원이 디지털 전환 교육을 경험한 기업은 22.6%였으며, 디지털 전환 관련 정책지원을 받은 경험이 있는 기업은 7.5%에 그쳤다.
중견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업무 효율화가 73.8%로 가장 높았다. 직원 생산성 및 협업 개선(42.8%), 신규 제품 및 서비스 개발(27.1%)에 대한 기대도 컸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디지털 관련 정보제공(41.1%·복수응답 가능)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예산지원 확대가 40.6%로 그 뒤를 이었고, 시장활성화를 위한 환경조성과 전문인력 양성은 각각 30.8%와 27.6%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내년에 디지털 혁신 중견기업 육성 사업에 20억원의 예산을 신규 편성하는 등 중견기업의 디지털 전환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세진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산업부는 올해 중견련 내 중견기업 디지털 혁신센터를 열고 디지털 전환 관련 포럼과 상생 세미나, CEO 아카데미 등을 지원했다"면서 "올해는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대학·대학원, 디지털전환 공급기업 등이 참여하는 중견기업 디지털 전환 사업을 신규 추진해 중견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더욱 심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