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한국의 대통령 직속 기구가 대만 장관급 인사를 초청했다가 취소한 것을 두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2일 "한국이 중국의 레드라인을 고려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글로벌타임스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한국이 동참하지 않은 점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9월 한국을 방문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한중 관계가 한층 성숙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신문에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이 다가오면서 양국 관계가 한층 성숙한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중국과 미국 어느 한 편을 들지 않는 한국의 이성적 태도는 국가의 상황에 맞고 중국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일 미국이 전 세계 110여개국을 초청해 개최한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탕펑 위원이 발언하는 영상이 삭제된 것을 거론하고 "미국의 선례를 볼 때 한국의 움직임은 놀랍지 않다"고 주장했다.
당시 탕펑 위원이 발표할 때 화면 속에 등장한 슬라이드 자료에 중국을 빨간색, 대만을 녹색으로 표시한 지도가 등장했는데 미 백악관이 '하나의 중국' 정책과 배치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4차산업혁명위가 지난 16일 개최한 '2021 4차 산업혁명 글로벌 정책 콘퍼런스'에서 탕펑(唐鳳·영어명 오드리 탕) 행정원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장관급)이 화상 연설을 할 예정이었지만 당일 새벽 한국 측이 취소를 통보해왔다고 대만 외교부가 전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한국 측의 결례와 관련해 주 타이베이 한국 대표처 대리대표를 불러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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