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입량의 30% 차지…중국 이외 수입선 다변화 기대
문승욱 장관,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산업·FTA 공동위' 개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정부가 내년부터 3년 동안 연간 최대 12만t(톤)의 베트남산 요소를 들여온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방한 중인 응우옌 홍 디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한-베트남 요소공급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산업용 요소 수입량은 37만t으로, 베트남에서 내년부터 수입되는 요소는 연간 수입량의 30%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서 중국에 의존했던 요소 수입선의 다변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양국 장관은 이날 '한-베트남 산업공동위원회 및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도 개최했다.
문 장관은 이 자리에서 '메가 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여론 수렴 등 사회적 논의에 착수했다고 설명하면서 CPTPP 회원국인 베트남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양국 장관은 이 외에 실물경제 전반에 걸친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특히 무역·산업·에너지 등 3개 분야에서 경협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무역 분야에선 지난 9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2023년 연간 교역액 1천만달러' 목표의 조기 달성을 위해 양국 간 교역 및 투자 다변화와 비관세 장벽 완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유통·물류 협력, 영국과 베트남 간 FTA 관련 한국산 직물의 원산지 누적 적용 추진,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기념한 민관 경제행사 개최 등이 거론됐다.
산업 쪽에선 요소를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GVC) 협력과 함께 섬유·의류·자동차 등 양국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는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애로 해소와 기술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에너지 분야에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에너지 전환 정책 공유 및 전력·에너지효율·연구개발 등의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이 언급됐다.
양국 장관은 또 한-베트남 FTA가 양국 간 교역 및 투자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 FTA 경제협력사업과 무역기술장벽 해소, 원산지정보교환시스템 연계, 무역구제조치 등의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에 투자유보협상, 위생검역(SPS)위원회를 개최해 양국 관련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문 장관과 응우옌 장관은 '한-베트남 FTA 의류 원산지 기준 개정안 교환각서'에도 서명했다.
이는 기존에는 역내에서 재단·봉제된 의류에 대해서만 원산지 기준이 인정됐으나 앞으로는 재단·봉제 없이 편직만으로 제작된 의류도 원산지 기준을 인정하는 것이 골자로, 우리 기업의 섬유·의류 교역 확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문 장관은 "베트남은 한국의 제3대 교역국이자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라며 "산업기술, 에너지자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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