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보유 지분 10% 매각' 공약을 지킬 만큼의 충분한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공개된 풍자 웹사이트 '바빌론 비'와의 인터뷰에서 "권리를 행사한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더해 10%에 이를 만큼의 충분한 주식을 팔았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여론조사 때문에 지분을 매각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어찌 됐든 내년 끝나는 스톡옵션에 대해 권리행사를 할 필요가 있었다고만 답했다.
머스크는 이날도 스톡옵션 200만주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고 58만3천611주를 추가로 매각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6일 의회의 부유세 논의를 앞세워 트위터에 테슬라 보유 지분 10% 매각 여부를 묻는 돌발 트윗을 올린 이후 이날까지 1천350만주를 내다 팔아 141억 달러(약 16조8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머스크는 지난 19일 트윗을 통해 올해 110억 달러(약 13조1천억원)가 넘는 돈을 세금으로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마켓워치는 머스크가 지난달 트윗 이후 1천350만주를 매각했지만, 주당 6.24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스톡옵션으로 1천640만주를 받아 테슬라 보유지분은 오히려 늘어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의 재산은 2천450억 달러(약 292조원)로 올해에만 890억 달러가 늘어났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가 10% 매각 관련 트윗을 올린 이후 현재까지 24% 하락했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주가 부과하는 세금이 과도하게 많다고 비난했다.
그는 기회의 땅이었던 캘리포니아가 지금은 과도한 규제와 과도한 과세, 과도한 소송의 땅이 되고 있어 캘리포니아에서 일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주 주거지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주로 옮겼으며 캘리포니아주에 있던 테슬라 본사도 최근 텍사스주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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