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 "중대한 기로"…이스라엘 "이란의 모든 위협 논의"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미국 안보 사령탑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이란 핵문제를 논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이스라엘에서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 에얄 훌라타 국가안보보좌관, 베니 간츠 국방장관을 잇따라 만났다.
회담 후 설리번 보좌관은 "지금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으로 안보 전략을 수립하는데 중대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성명에서 "설리번 보좌관과 핵 프로그램, 중동 내 불안정 활동, 테러 단체 지원 등 이란이 가할 수 있는 모든 위협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뜻을 같이함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도 이번 회담과 관련한 성명에서 "이란의 급진적인 핵 활동이 중동 지역과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문제의식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리번 보좌관은 이스라엘 방문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오스트리아 빈 회담이 교착 국면에 빠진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스라엘은 서방 국가들에 이란과 협상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해왔다.
지난달 말 빈에서 재개된 핵합의 복원 협상은 진전 없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이란은 201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핵합의를 체결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8년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후 이란은 우라늄 농축 농도를 단계적으로 높여 왔다.
중동 내 유일한 비공식 핵보유국인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근접했다고 주장하면서도 2015년 핵합의를 복원하려는 미국의 시도에는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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