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일평균 신규 감염 전주 대비 25% 증가"…NYT 집계 하루 15만명
뉴욕주·워싱턴 DC 또 최고치…코로나 검사 확대·백신증명서 의무화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3주만에 50개 주(州) 전역으로 퍼졌다.
CNN 방송은 22일(현지시간) 지역 보건당국을 인용해 마지막 오미크론 청정지역이었던 사우스다코타주에서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오미크론 환자가 50개 주 전체에서 확인된 것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2일만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는 점을 거듭 확인하면서 일부 지역의 경우 신규 감염자 중 오미크론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90%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동부 대서양 연안 주, 서부 태평양 연안 북부 지역 주, 중서부와 남부 일부 지역에서 오미크론 확진 비율이 90%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CDC 집계에 따르면 주간 단위 하루 평균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5만 명에 육박했다.
웰렌스키 국장은 일평균 신규 환자가 전주보다 25% 늘어난 14만9천300명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자체 집계를 통해 일주일 단위 코로나 일평균 신규 환자가 15만 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기준 일평균 코로나 신규 환자는 15만4천555명으로, 2주 전과 비교해 27% 늘었다.
입원 환자는 2주 사이 13% 증가한 6만9천209명이었다.
작년에 코로나 피해가 가장 컸던 뉴욕주와 수도 워싱턴 DC의 코로나 신규 환자는 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주는 지난 20일과 비교해 24% 늘어난 2만8천9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워싱턴 DC의 하루 신규 감염자는 1천524명으로 집계됐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 감염자가 급증하자 주 정부와 지역 보건 당국은 방역 조치 강화에 잇따라 나섰다.
뉴욕주는 코로나 무료 검사소 12곳을 새로 개소하고 주민들에게 검사를 독려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입원 환자가 서서히 늘고 있지만, 작년 12월의 3분의 2 수준"이라며 "우리는 코로나 대응에 필요한 자원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코로나 비상사태를 선포한 워싱턴 DC는 내년 1월 15일부터 식당과 술집, 체육관 등 실내 시설에 입장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백신 증명서 제출을 요구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시 의회 의결을 거쳐 자격이 되는 학생들의 백신 접종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뮤리얼 바우저 시장은 "지난해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고 효과적인 의약품도 없어 문을 닫아야 했다"며 "현재 우리는 셧다운까지 필요하진 않지만, 더 많은 사람이 백신과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도 코로나 검사소 확대, 실내 시설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도입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주는 250만 명 의료 종사자들의 부스터 샷 접종을 의무화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의료진의 추가 접종 시한을 내년 2월 1일까지로 설정하면서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직장에서 쫓겨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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