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주만에 확진자 10배↑…관광 중심지로 봉쇄시 경제 부담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각국이 재봉쇄로 돌아서는 추세지만 중동의 비즈니스·관광 중심지인 아랍에미리트(UAE)는 여전히 국경을 닫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UAE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는데도 입국을 막지 않고 해외에서 오는 여행객을 계속 받아들이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동의 대표적인 무역·관광 중심지인 UAE 두바이에서도 현재 2020 두바이 엑스포가 진행 중인데다 관광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해외 여행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1년 연기된 이후 지난 10월 개막한 두바이 엑스포 행사장은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으로 화려하게 꾸며졌다.
이스라엘에서 온 한 방문객은 UAE 내 오미크론 확산세가 우려되지 않냐는 물음에 "부스터샷을 맞았고 마스크를 써 괜찮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체코에서 온 여행객은 두바이를 방문하려면 단지 유전자증폭(PCR) 검사만 받으면 된다고 했다.
지난 10월 UAE는 코로나19를 극복했다고 선언하고 백신 접종률(인구대비 91.5%)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최근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달 1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68명이었으나 22일 기준 665명까지 증가해 3주 새에 10배가량이 늘었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이달 1일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발견됐는데도 UAE가 국경을 그대로 열어 둔 것은 입국 봉쇄 시 입을 경제적 타격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UAE가 국경 개방으로 다양한 기업·스포츠 행사를 유치했고, 이는 예상보다 빠른 경제회복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기준 관광 유관 산업은 UAE 국내총생산(GDP)의 11.6%를 차지했을 만큼 UAE 경제의 주요 축이다.
팬데믹이 시작한 지난해 두바이를 찾은 해외방문객은 550만명이었고 올해는 1월부터 10월까지 488만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엔 1천673만명이었다.
UAE(인구 약 990만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4만5천여명, 사망자는 2천15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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