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상징인 중국∼라오스 철도가 개통 20일 만에 수송객 40만명을 돌파했다.
23일 중국일보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일 개통한 중국∼라오스 철도는 지금까지 승객 42만명, 화물 5만5천t을 수송했다.
개통 초기 1만9천명에 그쳤던 1일 운송객은 최대 3만3천명으로 늘었다.
라오스에서 가까운 윈난(雲南)성 시솽반나(西雙版納)역의 경우 주말에는 6천명의 승객이 몰린다.
윈난성이 최근 지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자 관광업 재개를 허용했고, 신정과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이 철도 이용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중국 철도 당국은 예상했다.
철도 당국은 승객 추이를 지켜보며 열차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매체들은 연일 운송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이 철도를 통해 중국에서 채소, 과일, 기계가 수출되고 천연고무, 철광석, 비료 등이 수입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중국 시발 역인 윈난(雲南)성 성도(省都) 쿤밍(昆明)은 물론 산둥(山東), 저장(浙江), 충칭(重慶) 등지에서도 동남아로 가는 국제화물이 발송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라오스는 물론 태국, 캄보디아까지 연결되는 육로 운송 통로를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관찰자망(觀察者網)은 최근 이 노선 운행 열차를 타고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을 다녀왔다는 중국 여행객을 인용, "역사의 모습이 중국풍이어서 친근감을 느꼈고, 역무원들이 중국어를 구사해 불편함이 없었다"고 전했다.
쿤밍과 비엔티안까지 1천35㎞를 연결한 이 철도는 평균 시속 160㎞로 운행한다. 쿤밍에서 비엔타이까지 소요시간은 10시간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과 라오스의 물류 중심국 전환 정책이 맞물려 2016년 착공해 총 60억 달러(약 7조1천억원)를 투입해 지난 3일 개통했다.
세계은행은 작년 이 철도 개통으로 운송비가 30∼50% 절감되고, 2030년에는 중국과 라오스 간 교역량이 370만t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중국은 라오스에서 태국 방콕을 지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범아시아 철도 연결을 구상 중이다.
그러나 이 철도를 추진하는 관련국들이 대 중국 '부채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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