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크리스마스의 상징적 존재인 산타클로스를 성 소수자로 묘사한 노르웨이 광고가 나와 화제와 함께 일부 논란도 되고 있다고 B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르웨이 국영 우편서비스 기업인 '포스텐'이 지난달 공개한 약 4분 분량의 이 광고를 보면 매년 크리스마스에 잠깐 산타를 만났던 한 남성이 하트 표시와 함께 "내가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건 오직 당신"이라고 적은 편지를 북극으로 보낸다.
이후 실제 소원이 이뤄졌고, 이 남성의 집에 찾아온 산타가 남성과 키스하면서 광고가 끝을 맺는다.
광고 말미에는 내년 노르웨이의 동성애 금지 폐지 50주년을 기념하는 취지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이 광고는 제작사 측의 기대를 뛰어넘는 반응을 얻었고, 영어자막 영상의 유튜브 조회 수는 약 200만회를 기록 중이다.
BBC는 이 광고가 노르웨이 등 북유럽에서는 비난받지 않았지만, 영국 등지에서는 호평과 악평이 엇갈렸다고 전했다.
산타를 성적인 존재로 묘사하며 외도를 하는 것으로 설정한 데 대해 비판이 나왔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이날 발표한 영국인 대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9%는 '성소수자 산타'를 용인할 수 있지만 41%는 그럴 수 없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18∼24세는 60%가 괜찮다고 답했고 20%만 반대했다. 반면 65세 이상은 24%가 찬성했고 58%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대체로 연령이 낮을수록 성소수자 산타를 용인했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반대 비율이 높은 것이다.
성 소수자 응답자 가운데는 가부 비율이 각각 76%·1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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