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징가 등 NFT 전략 도입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점점 더 많은 비디오게임 회사가 게임 아이템에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적용하고 있어 아이템 매매가 활성화될지 주목된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팜빌'로 유명한 징가, '어쌔신 크리드'의 유비소프트 등 대형 상장 게임회사들이 최근 들어 이런 NFT 전략을 실험 중이다.
유비소프트는 이달 초 블록체인-NFT 서비스 플랫폼인 '유비소프트 쿼츠'를 선보이고 온라인 일인칭 슈팅게임(FPS) '고스트리콘 브레이크 포인트'에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징가는 지난달 블록체인 기술 담당 임원을 처음 영입한 데 이어 내년 초에 NFT를 적용한 가상 아이템 수천 개를 출시할 계획이다.
스포츠 게임에 강점이 있는 일렉트로닉아츠(EA), 이스라엘 모바일 게임회사 '플레이티카 홀딩스' 등도 NFT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저널은 현재도 비디오게임 아이템 등에 NFT가 적용된 사례가 있으나 대부분 소규모 독립 개발사가 진행한 경우라고 전했다.
게임 이용자들은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온라인'이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같은 게임 속 아이템을 돈을 주고 사는 것에 익숙하다.
게임시장 분석회사 '뉴주 BV'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가 게임 소프트웨어에 지출한 1천800억 달러(약 213조8천400억원) 중 4분의 3 이상이 게임 내 아이템 구매였다.
하지만 그런 가상 아이템을 NFT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라고 저널은 설명했다.
플레이어들이 NFT가 적용된 아이템들을 사고팔 수 있게 돼 이런 NFT 아이템이 가치가 있는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 게임에서 NFT 아이템을 구매한 플레이어는 이를 다른 게임이나 소셜미디어, 혹은 인터넷의 다른 곳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
이는 소위 '메타버스'의 경제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특히 게임 플레이어들은 가상세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 메타버스의 얼리 어답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메타버스는 사람들이 일하고, 놀고, 쇼핑하는 가상 공간을 가리킨다. 전문가들은 NFT를 사고팔 수 있는 능력이 메타버스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 내 NFT 적용이 '돈벌이 수단'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가상 애완동물 육성게임인 '네오펫'이 NFT를 도입하자 일부 플레이어들은 지난 10월 이에 반대하는 온라인 시위를 벌였다.
이를 주도한 케니 쉐이블은 "돈을 쉽게 벌고 본질적으로는 브랜드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을 이용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NFT를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 글로벌 버전에 캐릭터 NFT를 정식 도입했다.
펄어비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도 NFT 거래 플랫폼에 투자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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