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베이징 침대는 튼튼' 올림픽선수촌 손님맞이 분주

입력 2021-12-24 16:25   수정 2021-12-24 21:14

[르포] '베이징 침대는 튼튼' 올림픽선수촌 손님맞이 분주
도쿄올림픽 '골판지 침대' 논란 의식한 듯 철제 높낮이 조절 침대 사용
코로나 방역 절차 '철저'…폐쇄식 관리에 편의시설 준비 만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선수들이 최대한 편안하고,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24일 중국 베이징시 올림픽공원 남쪽에 자리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촌 내 선수 숙소를 안내하는 선수촌 관계자는 자랑스레 숙소 시설을 소개했다.
전체 면적 190㎡인 숙소 안에는 침실 4개와 화장실 3개, 거실 등 최대 4명의 선수가 지낼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지금 숙소는 손님맞이 준비를 모두 마쳤다.
모든 동이 남향으로 지어진 선수촌 숙소는 이른 아침임에도 볕이 잘 들었다.


숙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침대였다.
올해 도쿄 하계올림픽 때 선수촌 내 골판지 침대가 내구성 논란에 휩싸이며 선수들의 비판과 조롱을 받은 것을 의식했는지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철제 프레임 위에 20㎝ 이상의 매트리스를 깐 침대를 준비했다.
성인 남성 평균 체형인 기자가 직접 침대 위에 올라가 뛰어도 아무런 이상이 없을 정도로 내구성도 강했다.
침대의 상부와 하부의 높낮이를 리모컨으로 조절할 수 있다.
전체 면적 37만㎡에 달하는 선수촌에는 총 2천338명을 수용할 수 있다.
숙소는 135㎡, 165㎡, 190㎡, 220㎡ 등 4가지 크기로 구분돼 있으며, 한 숙소당 1∼4명이 이용하도록 설계됐다.


베이징 선수촌의 또 다른 특징은 철저한 방역 관리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는 이번 올림픽 기간 선수와 선수단 관계자, 운영위 관계자, 취재진 등을 외부와 철저히 격리하는 '폐쇄루프'(폐쇄 관리 시스템)를 통해 관리한다.
폐쇄루프는 전용 교통편과 숙소 및 부대시설, 경기장 및 훈련장 등 공간을 연결해 운영하되, 이들 공간을 마치 거품을 덮어씌운 것처럼 외부와는 격리된 폐쇄 구역으로 만드는 것이 골자다.
실제로 선수단이 공항에서 전용 교통수단을 통해 선수촌에 도착하면, 인셉션 건물 앞에서 바로 내리도록 동선이 짜여 있다.
인셉션 건물에서는 보안검사와 방역 절차 등이 진행되고, 등록을 마치는 대로 바로 선수 거주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선수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선수를 수용할 수 있는 선수촌 내 별도 격리시설도 갖췄다.


폐쇄루프를 가동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이전 올림픽과는 달리 선수촌 내 편의시설을 최대한 마련한 것도 베이징 올림픽 선수촌의 특징 중 하나다.
숙소 단지 내에는 두 개 층으로 이뤄진 2천㎡(지상 1천㎡, 지하 1천㎡) 크기의 트레이닝 센터가 준비돼 있다.
트레이닝 센터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밀폐식이 아닌 개방형으로 만들어졌고, 총 23종의 운동기구를 24시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선수촌 관계자는 "선수들은 경기 전·후 트레이닝 센터에서 자유롭게 몸을 풀 수 있다"면서 "트레이닝 센터에 출입할 때는 방역을 위해 반드시 마스크를 껴야 하고, 운동 기구의 간격 역시 방역을 위해 1m 이상 떨어뜨려 설치했다"고 소개했다.


트레이닝 센터 외에도 선수촌 내에는 식당과 카페, 삼성과 코카콜라 등 기업 홍보관, 산책로, 문화시설 등도 마련돼 있다.
숙소 앞쪽에 카페와 기업 홍보관이 들어선 건물은 막바지 공사로 약간 어수선했지만, 공정이 90% 이상 진행된 상태여서 선수단을 맞는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선수촌 관계자는 "우리 선수촌은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선수촌 부지를 재활용했지만, 기타 부대시설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 새롭게 지었다"면서 "베이징 선수촌을 이용하는 아이스하키, 컬링, 스피드 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 선수들이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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