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경유 공급은 나흘째 중단…대유럽 에너지 압박 강화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자국에서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나흘째 중단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도 20% 가까이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가스의 유럽 운송망을 담당하는 우크라이나 가스관운영사 OGTSU 대표 세르게이 마코곤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가스프롬이 우크라이나를 통한 가스 운송도 하루 1억900만㎥에서 8천770만㎥로 19.5% 줄였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앞서 하루 단위로 이루어지는 수송 물량 확보 경매에 계속 참여하지 않아 자국에서 벨라루스,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연속 중단했다.
마코곤 대표는 "가스프롬이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경유 가스 공급을 제한하면서 유럽내 저장고 비축 가스 사용량이 기록적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그는 "저장고 비축량이 겨울 난방 시즌 시작 이후 629억㎥까지 줄었다"면서"이는 전체 비축량의 58.3%로 지난해와 비교해 220억㎥나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스프롬은 지난 21일부터 야말-유럽 가스관을 이용하는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도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위한 다른 수송로인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과 발트해 해저를 관통해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 등은 정상적으로 운영해 왔다.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을 통해선 하루 1억7천만㎥,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통해선 하루 1억900만㎥ 정도를 유럽으로 공급해 왔다.
가스프롬은 지난 2019년 우크라이나 측과 체결한 2020~2024년 장기 가스 수송계약에 따라 매년 400억㎥(하루 약 1억950만㎥)의 가스를 운송하기로 돼 있다.
가스프롬의 올해 1~11월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 수송량은 383억㎥로 지난해 동기(501억㎥) 대비 23.6% 줄었다.
폴란드와는 지난해 장기 가스 운송계약이 종료된 뒤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경매를 통해 월 단위 혹은 하루 단위로 운송량을 확보해 오고 있다.
가스프롬은 가스 수송 물량 축소에 대해 유럽 구매자들의 신청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연합(EU) 내에선 러시아가 지난 9월 완공한 발트해 해저 관통 러-독 직결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에 대한 독일과 EU 당국의 조속한 가동 승인을 압박하기 위해 가스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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